요양보호사

치매와 가족, 요양보호사 교육2일째

해피리셋 2024. 12.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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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자격증 준비 교육 2일 차
오늘 수업은 치매와 가족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배워나가야지 했던 수업이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배움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2월 갑작스러운 엄마의 쓸어짐으로 나는 부산에서 청주로 달려갔다
목욕탕에서 12시간 넘게 찬바닥에 쓸어져 계신걸 뒤늦게야 연락이 닿아 119로

향한 병원 엄마의 성격을 알기에 재혼 전부터 나이 들면 엄마랑 함께 살며

모시기로 약속을 해왔었는데 나의 다른 인연으로 부산으로 내려와 생활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엄마의 성격을 맞출 수 있는 건 나뿐인지라 고민고민 끝에 1달 조금 넘게 다는

직장 그만두고 병간호를 하기로 마음먹고 일주일을 병원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
성격이 워낙 강하시고 까탈스러운 부분이 있는 엄마여서 다 맞출 수 있었기에

후회하지 말고 남손에 맡기지 말고 내가 하기로 자처했던 것이었다
 
밤새 잠 못 들고 혼자 앉아 서성이길 반복 새벽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집에서 혼자 오랜 생활을 하시다 병원에 오시니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고

6인병동 좁은 침대에서 방해를 피해 쳐진 커튼 안에서 엄마는 침대에

나는 보호자 간이침대에 그렇게 4일 정도 지났을 때 허공을 바라보며

조용히 혼자 손을 흔들어 대며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무섭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꿈을 꾸시나 보다 하며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다
시간이 자꾸 지나기에 말을 걸며 하시는 행동을 멈추고 편안하게 다시 잠을 청하도록

만들고 아침이 되었는데 너무나도 선명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들이 모두

엄마에게 인사를 하더라며 꿈을 설명해 주셨는데 인사하고 떠난 것을 보니

엄마 건강해지시겠다며 안정을 드렸었다
 
그날밤, 무슨 불안함인지 얼굴에 짜증이 보이기 시작하시면서 밤 9시쯤부터 내게
퍼붓기 시작하셨다 이상한 곳에 가둬놓고 모두들 한통속으로 본인을 괴롭히고
무시하고 돈을 다 빼앗아 가려한다며 나를 몰아붙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영문도 모른 체 처음엔 그냥 대수롭게 넘기려 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나에 대한 막말과 내가 주동해서 엄마를 가뒀다는 말로 상처를 주며

집에 가겠다며 짐을 모두 꺼내며 큰소리로 주무시는 분들을 모두 깨우고 말았다
간호사들의 말도 들리지 않고 모두들 한통속이라며 짐만 챙기며 나가자고

밤새 3층병동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만 것이다
 
대책도 없었고 방법도 없었다 밤 12시가 되어서 동생 내를 부르고 나니 그때서야

조금 잠잠해지시고 동생 내에게 나의 욕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작은 간이침대에 며칠밤을 밤을 설치고 돌보아 드렸는데 돌아오는 건

비난과 못된 딸이 되어버려 눈물을 머금고 병실을 나와 걸어서 집으로 향하고 말았다
 
늦은 밤이라 퇴원도 안되었고 환경을 바꾸려 외출을 하려 해도 그것마저도 안되었다
1인병실로 간신히 옮겨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퇴원
집에서 마주한 엄마는 원래대로 돌아오셨는데 하나도 기억이 없다고 하신다

 
치매와 섬망증
치매일까? 어쩌지?
나는 나의 엄마이기에 내가 모시려고만 했던 여태까지의 마음가짐이 오늘 교육을

받으면서 너무나도 크게 깨닫게 되었고 아무런 지식도 없이 당연하게만

생각해 온 것이 허물어져버렸다 독박돌봄은 절대 안 된다는 사실
다행히도 치매는 아니고 섬망증이라고... 예민하고 성격이 강하신 나이 많은 신

분들이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는데.....
모두들 다행이라고 다행이라고 하는데 직접적으로 당해버린 나는 마음이 안정이
안 된 상태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나의 책임이라고만 생각해 오며 살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동생은 엄마랑은 맞지 않는다며 나는 못 모셔했던 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누가 모시면 어때하며 그냥 부모니까 당연하게

내가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에 와서야 교육을 받고 단순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여러 사례들을 듣는 순간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꽂혔고

나 자신의 인생도 끝이라는 걸 배움을 통해서 알게 되는 순간 나 자신 스스로가

변화되는 사회에 뒤떨어져 살고 있었구나 하는 멍청함도 느끼게 되었다
독박돌봄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환자옆에 있는 사람도 
환자가 된다는 사실 우울증과 무기력감까지 심지어 자살까지도 시도할 수 있다는
보호자의 비애
 
한참 전만 해도 요양보호사라 하면 그다지 좋은 인식도 아니었고 해 보겠다 하면

다들 말리는 일이었는데 나 또한 마음만 있었지 해야지 꼭 하고 싶다 간절함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냥 내 부모 모시듯 모시면 되는 거 아냐?
어려울게 뭐가 있겠어 시험도 쉬울 거고 따놓기만 하면 돼
대부분 나이 먹고 할 일 없으면 이거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이 많았던 때도

있었기에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했던 사람들의 깃털 같은 가벼운 생각이란 걸 너무나도 크게

깨달았다 전문성이 필요한 배움이 없이는 어느 누구도 돌볼 수 없는

너무나도 큰일이었던 것이다
 
병원을 퇴원하고 나서야 나의 서운함을 토로하며 왜 그랬냐며 엄마의 섬망증을

끄집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도 바보같이 무지한 사람으로 아프신

환자한테 그때 왜 그랬어요? 하며 묻고 있었다
 
오늘 공부하면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배움이 없었기에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냥 엄마로만 보고 나의 상처받은 것에 위로를 받으려

아무것도 모르시는 엄마를 자극하고 있었다
 
치매의 뜻에는 어리석다는 뜻도 포함이 되어있다고 한다 옛날말로는

노망 났다고도 했지만 지금의 치매는 수치스러움이 아닌 병이기에 전문가의

케어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요양보호사 교육이 2일밖에 되지 않은 오늘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살고 있는

내게 큰 변화를 가지게 될 거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너무도 철없이 살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나도 늙는다는 사실을 잊고

살고 있었던 걸까?
 
요양보호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려고 하는 공부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지고

그간 고생하신 부모님들을 위해서라도 자식들이 어느 정도의 내용을 알고

얼마 남지 않은 우리 부모님들이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호상 할 수 있게 도움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내뱉어 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피곤함을 무릅쓰고

끄적이고 있다
 
치매(Dementia)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용의 깊이는 너무도 많다
전문적인 것은 의사와 간호가가 처방과 처치를 하는 것이지만 보호와 돌봄은
가족과 요양보호사분들의 몫이기에 건강한 돌봄을 위해 현명한 대화와 관심으로
병(치매)을 앓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관심과 사랑과 편안함으로

모두의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관리 긍정적인 마인드 뇌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나의 몸이 좋아하는 건강하게 변화하는 나의 신체를 돌아보며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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