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이론교육 6주
책상에 이리 오래 앉을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학원 이론교육이 끝이 났다
다들 그렇듯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때가 좋았다 한 마디씩 건네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이었다
요양원 5일 재가 2일 주간보호 3일로 실습이 시작된다
떨리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은 그래도 봉사정신이
어느 정도 갖춰졌기에 시작을 한다고 생각한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을 그게 뭐 설마 내부 모인데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랬고 그래서 관심이 있던 자격증이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큰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깨달음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9명이 한 요양원에 배정되어 층마다 2명씩 한 층은 3명
4개 층으로 이루어진 요양원에 배정되어 3개 층은 할머니층
1개 층만이 할아버지셨다
나는 6층인 할아버지계시는 층으로 가장나이 많은 교육생 아저씨 잘 배정이 되었다
깨끗하고 청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잘되어있었고 3분씩 3개의 방에 어르신들이
계셨는데 요양보호사 2분이 계셨고 공익근무요원 1분이 상주해 있었다
이론 교육을 하고 실습을 나갔기에 공부한 내용을 다시 되네이며 준비를 했다
시작은 청소였고 소독이었다
오전에 간식 한번 점 심한 번 오후간식 한번 저녁 한번 하루에 일과는 이 정도였다
첫날이어서인지 상주하신 요양보호사님만 따라다니며 어떤 일을 하시는지
관찰만 하게 되었다
와상어르신 4분과 편마비 어르신 2분 치매 어르신 3분 이렇게 9분이셨는데
와상어르신들은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식사하고 간식 드실 때
침상 올려 앉아계시는 것 말고는 종일 누워만 계신다
편마비 어르신 한분은 혼자서 거동을 하시고 인지가 있으셔서
넘어지실까 따라다는 것 말고는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처음 본 어르신은 너무도 말끔하고 중후한 인상에
뒷짐 짓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시고 계셨는데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환자로 오신 분이 아닌가 하며 내가 눈치를 이틀 동안 보게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치매어르신이었고 팬티형 기저를 착용하고 계신 것인데 화장실이용이
물 내리는 것도 모르시고 대변 후 뒤처리도 못하실 만큼의 치매인 상황인 것이었다
너무도 멀쩡하신 어르신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대화를 시도할지도 전혀
모르겠고 야단맞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계속 흘끔 대며 관찰만 하고 있었는데
어린아이였다 너무도 귀여운 어린아이 같았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취업까지 이어나갈 생각을 하셨다면 다들
걱정하는 것이 기저귀일 것이다
교육생들에게는 기저귀 가는 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갔기에
일주일 내내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많았는데 정말 시키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을 할 생각이 있는 나는 경험이 필요하기에 요양보호사님들이
기저귀 갈 때마다 따라다니며 뒤에서 관찰을 하기 시작하였다
깜짝 놀랐다
대변 냄새와 소변냄새가 이 정도 일 줄이야
건강한 사람에 비해 수분섭취가 너무도 부족하신 와상어르신들의 소변은
강한 암모니아 냄새로 가득했고 대변의 냄새 또한 30분 이상의 환기가
필요할 정도로 가득했다
처음 면담으로 원장님의 말씀이 오래 숙달되면 어르신들의 변냄새도
구수해진다고 비위 약하면 일 못하고 성질 욱하면 일 못한다는 말이
귓가에 스쳐갔다
2,3일째 되는 날에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나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다
나의 부모도 못해봤는데 진짜 할 수 있을까?
4일째가 지나고 5일째
무슨 일이든 처음이 힘들지 익숙해지고 숙달되면 적응한다는 말이
맞는 말이구나 싶었다
얼굴을 익히고 아침마다 인사하며 체위변경 시켜드리고 눈은 감고 계셔도
식사 때나 간식 때나
어르신~~ 식사준비해 드릴게요~
하며 귀에 대고 말을 건네면 처음과 다르게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요양원 교육이 끝난 지금도 얼굴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낯설움으로 경계를 하시던 처음모습과는 다르게 5일이라는 기간에 눈을 마주치며
웃음으로 어르신을 부르고 친해지고 나니 어르신의 눈빛을 읽을 수가 있었다
교육이 끝나면 어르신들 때 인사는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이해가 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인사를 드리게 되면 눈물이 날 것 같아 마지막날이 교육이 끝나 좋은 것도
있었지만 5일 동안 정들었던 어르신들을 계속 돌봐드리고 싶다는 마음 또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학원에서 이론교육을 끝내고 실습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많지만 실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적기에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실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요양원, 재가방문, 주간보호 3곳의 실습을 끝내고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해야 하기 때문인 듯싶다
어느 직장을 다니던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신중하게 택해야 하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님들의 고충이 얼마나 큰 지도 알았고 그 고충에 비해 혜택이 너무도
터무니없다는 것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봉사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도 알듯 싶었다
무거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임종을 앞두신 어르신들을 케어하면서
인생을 다시 뒤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기에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냥 자격증 따놔야지 하는 생각으로는 준비하지 않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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